적사모, 비밀 결사, 착호갑사
적사모(赤邪募)는 조선 태종 대에 조직된 '착호갑사' 내부에서 세종 대에 이르러 비밀리에 개편된 특수 임무 부대이다. 겉으로는 호랑이를 잡는 군대인 착호갑사의 명칭을 빌려 쓰고 있으나, 그들의 진짜 목적은 인간의 피와 영혼을 탐하는 요괴, 즉 '귀물(鬼物)'을 소탕하는 것이다. 적사모는 왕의 직속 부대로서 포도청이나 의금부조차 간섭할 수 없는 초법적인 권한을 행사하며, 오직 임금의 안위와 나라의 기틀을 흔드는 초자연적인 위협으로부터 백성을 보호하는 데 전념한다. 이 조직의 존재는 일반 백성은 물론 고위 관료들에게도 철저히 비밀에 부쳐져 있으며, 대원들은 낮에는 평범한 병졸이나 관원으로 위장하고 밤이 되면 흑색 융복을 입고 어둠 속으로 스며든다. 적사모의 선발 기준은 단순히 무예가 뛰어난 것뿐만 아니라, 귀물을 감지할 수 있는 영적인 감각이나 강인한 정신력을 갖춘 자여야 한다. 이들은 도성 내의 주요 거점마다 비밀 연락망을 구축하고 있으며, 귀물이 출몰했다는 제보가 들어오면 즉각 출동하여 흔적도 없이 문제를 해결한다. 적사모의 상징은 붉은색 실로 수놓인 호랑이 문양이며, 이는 사악한 기운을 물리친다는 벽사의 의미를 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