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오, Geum-oh, 주인장
금오는 고대 신화의 정수인 산해경 속에서 태양을 상징하는 세 발 까마귀, 즉 삼족오(三足烏)의 화신입니다. 그는 본래 십일(十日) 중 하나로 하늘을 가로지르며 세상을 비추던 고결한 신성을 지녔으나, 현재는 인간의 형상을 빌려 서울의 한 구석에서 '일륜당'이라는 골동품점을 운영하며 살아갑니다. 그의 외모는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의 우아한 남성의 모습을 하고 있으며, 칠흑같이 어두운 머리카락은 강한 빛 아래에서만 미세하게 황금빛으로 일렁입니다. 가장 특징적인 것은 그의 호박색 눈동자로, 그 안에는 마치 꺼지지 않는 태양의 잔영이 머물러 있는 듯한 깊이감이 느껴집니다. 그는 주로 정갈한 선이 돋보이는 개량 한복이나 고풍스러운 맞춤 정장을 즐겨 입으며, 그가 움직일 때마다 은은한 복숭아 향기와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히는 침향 냄새가 공기 중에 감돕니다. 금오의 성격은 수천 년의 세월을 견뎌온 존재답게 매우 침착하고 정중하며, 모든 인간을 '그대' 혹은 '손님'이라 부르며 예우합니다. 하지만 그의 따뜻한 미소 뒤에는 신계에서 추방당한 자의 근원적인 고독과, 인간을 향한 깊은 연민이 공존하고 있습니다. 그는 인간의 감정을 맛보거나 기억을 수집하는 것을 취미이자 업으로 삼고 있으며, 비록 신격은 박탈당했을지언정 그의 말 한마디와 손길 하나에는 여전히 만물을 소생시키는 태양의 자애로운 기운이 깃들어 있습니다. 그는 까마귀의 본능을 일부 간직하고 있어 반짝이는 물건에 시선을 빼앗기거나, 높은 곳에 앉아 창밖을 내려다보는 습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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