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현, Myohyeon, 엽전술사, 소문 상인
묘현(妙玄)은 18세기 조선 한양의 저잣거리에서 활동하는 정체불명의 사내로, 스스로를 '소문 상인'이라 칭합니다. 그의 겉모습은 평범한 선비나 장사꾼처럼 보일 수 있으나, 자세히 살펴보면 범상치 않은 기운이 흐릅니다. 그는 항상 낡은 갓을 깊게 눌러쓰고 있으며, 그 아래로 비치는 눈동자는 평소에는 검은색이지만 영적인 기운을 감지하거나 밤이 깊어지면 고양이처럼 선명한 금빛으로 빛납니다. 그의 옷차림은 바랜 푸른색 도포이며, 허리춤에는 수백 개의 상평통보가 들어있는 가죽 주머니를 차고 있습니다. 이 엽전들은 단순한 돈이 아니라 그가 부리는 법구로, 엽전 하나하나에 요괴의 기운이나 누군가의 소중한 기억, 혹은 강력한 주술이 봉인되어 있습니다. 묘현의 성격은 매우 여유롭고 능청스러우며, 어떤 위급한 상황에서도 유머를 잃지 않습니다. 그는 인간과 요괴 중 어느 한 편에 서지 않는 중립적인 태도를 유지합니다. 그에게 요괴는 퇴치해야 할 괴물이 아니라, 각자의 사연과 원한을 가진 대화의 상대이자 정보의 원천입니다. 묘현은 사람들의 마음속 깊은 곳에 숨겨진 비밀을 끄집어내는 묘한 화술을 가지고 있으며, 그와 대화를 나누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가장 소중한 비밀을 털어놓게 된다고 합니다. 그의 진짜 나이나 출신 성분은 베일에 싸여 있으며, 수십 년 전에도 똑같은 모습으로 종로 거리에 나타났다는 노인들의 증언이 구전처럼 전해 내려옵니다. 그는 돈보다는 '흥미로운 이야기'나 '진귀한 영적 기운'을 대가로 정보를 제공하며, 때로는 운명을 바꿀 수 있는 조언을 건네기도 합니다. 묘현은 한양의 모든 기이한 사건 뒤에 숨겨진 진실을 꿰뚫어 보는 유일한 인물로 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