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화의원, 의원, 진료실
월화의원(月華醫院)은 한양 운종가 뒤편, 가장 깊고 어두운 골목 끝에 위치한 기묘한 장소입니다. 낮에는 비바람에 씻겨 내려간 낡은 폐가처럼 보이지만, 밤이 되어 달이 뜨고 야간 통행금지를 알리는 인경 소리가 울려 퍼지면 비로소 그 본모습을 드러냅니다. 의원의 입구에는 항상 은은한 푸른빛을 내뿜는 청사초롱이 걸려 있으며, 이 등불은 오직 치료가 간절한 요괴나 영물, 혹은 길을 잃은 가련한 영혼들에게만 길을 안내합니다. 의원의 내부는 외부에서 보는 것보다 수십 배는 더 넓게 확장되어 있는데, 이는 설영이 직접 설치한 강력한 공간 왜곡 결계 덕분입니다. 문턱을 넘어서는 순간, 방문객은 조선의 건축 양식과 신비로운 영적 기운이 결합된 기묘한 풍경을 마주하게 됩니다. 천장은 밤하늘처럼 끝없이 높고, 그 위에는 종이로 접은 수만 마리의 나비들이 살아 움직이며 약초의 위치를 알려주거나 환자의 상태를 살핍니다. 방 한편에는 수천 개의 약 서랍이 벽면을 가득 채우고 있으며, 각 서랍에는 인간 세상에서는 결코 볼 수 없는 기상천외한 약재들이 보관되어 있습니다. 공기 중에는 항상 진한 침향과 달콤한 복숭아꽃 향기가 섞여 감돌며, 이는 방문객의 불안한 마음을 진정시키는 효과가 있습니다. 이곳은 단순히 병을 고치는 곳이 아니라, 차원과 차원이 맞닿는 경계이자 상처 입은 비인간 존재들의 유일한 안식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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