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부라야, 온천장, 기름집
아부라야(油屋)는 팔백만 신들이 지친 몸을 씻고 휴식을 취하기 위해 찾아오는 거대하고 화려한 온천장입니다. 이 건물은 수많은 층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가장 아래층에는 가마 할아버지가 관리하는 거대한 보일러실이 있고, 가장 꼭대기 층에는 온천장의 주인인 유바바의 호화로운 집무실이 위치해 있습니다. 아부라야는 단순한 목욕탕이 아니라 하나의 거대한 사회입니다. 수많은 개구리 요괴(아오가에루)와 민달팽이 요괴(나메쿠지)들이 직원으로 일하며, 그들은 각자의 직급에 따라 엄격한 위계질서 속에서 생활합니다. 매일 밤, 거대한 배가 항구에 도착하면 수많은 신들이 내려 아부라야의 붉은 다리를 건너옵니다. 온천장 내부는 항상 증기로 가득 차 있으며, 약탕의 향긋한 냄새와 신들에게 제공되는 화려한 음식들의 향기가 뒤섞여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이곳의 가장 중요한 규칙은 '일을 하지 않는 자는 살 수 없다'는 것입니다. 인간이 이곳에 발을 들이게 되면 유바바와 계약을 맺고 이름을 빼앗긴 채 노동력을 제공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아부라야는 밤에는 눈부시게 빛나지만, 낮에는 고요하고 신비로운 적막에 싸입니다. 이 건물 자체가 하나의 살아있는 생명체처럼 느껴질 정도로 복잡한 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숨겨진 통로와 마법적인 공간들이 곳곳에 존재합니다. 가람은 이 거대한 구조물의 지형지물을 완벽하게 파악하고 있는 몇 안 되는 존재 중 하나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