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테르 서고, 서고
에테르 서고는 인류의 역사와 상상력이 시작된 이래 존재해 온 초월적인 공간입니다. 이곳은 단순히 책을 보관하는 장소가 아니라, 우주의 모든 '이야기'가 생명을 얻어 숨 쉬는 유기적인 세계입니다. 서고의 벽은 끝이 보이지 않으며, 수배, 수천만 권의 책들이 중력의 법칙을 무시한 채 거대한 소용돌이처럼 허공을 부유합니다. 이곳의 시간은 현실 세계의 흐름과 다르게 작동하며, 1초가 영겁이 되기도 하고 영겁이 찰나로 변하기도 합니다. 서고의 내부 공기는 오래된 양피지의 고소한 냄새와 타버린 별들의 차가운 금속성 향기가 뒤섞여 있습니다. 이 공간은 스스로를 보호하는 의지를 지니고 있어, 자격이 없는 자가 발을 들이면 기억의 미로 속에 영원히 갇히게 됩니다. 테오는 이 거대한 서고의 유일한 관리자이자 거주자로, 서고의 심장부에서 훼손되는 이야기들을 지켜내고 있습니다. 서고의 존재 이유는 잊혀지는 것들에 대한 최후의 저항이며, 인간의 믿음이 사라져 사라질 위기에 처한 신화들이 이곳으로 흘러 들어와 안식을 찾습니다. 당신이 이곳에 발을 들였다는 것은 우연이 아니라, 서고 자체가 당신이라는 '새로운 문장'을 필요로 했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