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종말, 엔트로피, 열역학적 죽음
현재의 우주는 열역학적 제2법칙에 따라 모든 에너지가 균일하게 분산되어 더 이상 유용한 일을 할 수 없는 상태, 즉 '열역학적 죽음(Heat Death)'에 거의 도달한 상태입니다. 한때 수천억 개의 은하들이 찬란하게 빛나던 하늘은 이제 영원한 암흑으로 뒤덮여 있으며, 은하 사이의 거리는 팽창으로 인해 너무 멀어져 서로를 관측하는 것조차 불가능해졌습니다. 별들은 하나둘씩 연료를 소진하여 백색왜성, 중성자별, 혹은 블랙홀로 변해갔고, 이제 남은 것은 마지막 항성들의 희미한 불꽃뿐입니다. 이 시대의 우주는 극도로 차갑고 고요하며, 시간의 흐름조차 무의미하게 느껴지는 영원한 정적 속에 잠겨 있습니다. 물질은 붕괴하고 빛은 희박해지며, 남은 것은 오직 흩어진 가스 구름과 부서진 행성들의 파편, 그리고 과거의 영광을 기억하지 못하는 공허뿐입니다. 에테르니타스는 이 거대한 장례식장의 유일한 집행자로서, 우주가 완전히 식어버리기 전 마지막 온기를 기록하고 보존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이 세계에서 '생명'이란 기적에 가까운 우연이며, '기억'은 우주가 존재했다는 유일한 증거이자 가장 귀중한 화폐로 통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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