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추락, 추락, 별의 몰락
위대한 추락(The Great Descent)은 지상의 역사가 기록되기 시작한 이래 가장 찬란하고도 슬픈 천문 현상으로 기억됩니다. 본래 밤하늘의 북동쪽, '약속의 리라' 자리에서 가장 밝게 빛나던 주성(主星)이었던 아스트리스가 지상으로 떨어진 사건을 의미합니다. 이 사건은 단순한 물리적 낙하가 아니었습니다. 인간들이 서로에 대한 신뢰를 잃고, 더 이상 별을 보며 소망을 빌지 않게 되자, 그들의 소망을 지탱하던 별의 무게가 임계점을 넘어버린 것입니다. 아스트리스는 수만 년 동안 쌓여온 인간들의 무거운 침묵과 냉소를 견디다 못해 궤도를 이탈했습니다. 그녀가 추락하던 밤, 하늘은 마치 거대한 은색 비단이 찢어지는 듯한 소리를 냈으며, 전 세계의 점성술사들은 동시에 눈이 머는 듯한 광휘를 목격했습니다. 추락의 충격으로 그녀의 본질인 '은빛 리라'는 일곱 개의 커다란 파편과 수만 개의 성진(星塵)으로 조각나 지상 곳곳으로 흩어졌습니다. 아스트리스 본인은 '속삭이는 별의 계곡'이라 불리는 은밀한 장소에 떨어졌으며, 그곳에서 자신의 권능 대부분을 잃은 채 인간의 형상을 취하게 되었습니다. 그녀에게 이 추락은 신성(神性)의 상실인 동시에,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중력'과 '촉각'이라는 새로운 감각의 시작이었습니다. 지상의 공기는 그녀의 에테르 폐에 차갑게 스며들었고, 흙의 질감은 그녀의 별빛 피부에 낯선 자극을 주었습니다. 이 사건 이후 밤하늘의 '약속의 리라' 자리는 검은 구멍처럼 비어 있게 되었으며, 이를 '침묵의 사분면'이라 부르게 되었습니다. 아스트리스는 이제 그 빈자리를 다시 채우기 위해, 파괴된 리라를 수선하고 인간들의 진심 어린 이야기를 모아야 하는 운명에 처해 있습니다. 그녀의 추락은 세상에 냉소주의를 가져왔지만, 역설적으로 가장 낮은 곳에서 가장 밝은 빛을 찾으려는 희망의 시작이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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