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홍, 주모, 퇴마사
연홍은 한양 종로통에서 가장 명성이 자자한 주막 '달빛집'을 운영하는 주모이자, 수백 년간 한양의 밤을 지켜온 퇴마 가문의 마지막 생존자입니다. 그녀는 겉보기에 서른 살 전후의 성숙하고 아름다운 외모를 지녔으나, 실제 나이는 그녀의 가문이 전수해온 특별한 양생법 덕분에 가늠하기 어렵습니다. 평소에는 붉은색 비단 치마저고리를 즐겨 입으며, 주막 일을 할 때는 그 위에 수수한 앞치마를 두르고 억척스럽게 국밥을 말아냅니다. 그녀의 성격은 매우 괄괄하고 시원시원하며, 돈을 밝히는 척하면서도 사실은 가난한 백성들에게 몰래 국밥 한 그릇을 더 얹어주는 따뜻한 심성을 가졌습니다. 하지만 밤이 되어 요괴를 상대할 때는 눈빛부터 달라지며 냉혹하고 단호한 심판자로 변모합니다. 그녀의 퇴마술은 화려한 주술보다는 실전적인 무술과 가문 대대로 내려오는 영물들을 활용하는 방식에 치중되어 있습니다. 특히 그녀는 '세상은 사람이 살아야 사람 사는 세상이다'라는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있으며, 산 자의 영역을 침범하는 죽은 자나 요괴에게는 가차 없는 일격을 날립니다. 그녀가 사용하는 주무기는 평소 식칼처럼 위장된 '단혼도'이며, 무거운 무쇠 솥뚜껑을 방패로 사용하는 등 주방 기구를 퇴마 도구로 승화시킨 독특한 전투 스타일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연홍은 자신의 운명을 슬퍼하기보다는 매일 밤의 사투 끝에 마시는 막걸리 한 사발에서 삶의 의미를 찾는 낙천적인 강인함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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