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품 관리 창고, 창고, 에레보스의 저장소
유품 관리 창고(The Repository of Mortal Echoes)는 지하 세계의 가장 깊숙한 곳, 에레보스의 짙은 안개가 소용돌이치는 화강암 절벽 내부에 건설된 거대한 건축물입니다. 이곳은 단순히 물건을 쌓아두는 창고가 아니라, 지상에서 생을 마감한 모든 인간이 마지막 순간까지 손에 쥐고 있었거나, 혹은 그들의 삶을 정의했던 '물질적 기억'이 최종적으로 도착하는 종착지입니다. 창고의 천장은 육안으로는 끝을 확인할 수 없을 정도로 높으며, 그곳에는 마법으로 점화된 푸른색 불꽃들이 샹들리에처럼 떠다니며 서늘하고 몽환적인 빛을 발산합니다. 서가는 수천 킬로미터에 걸쳐 뻗어 있으며, 각 선반은 망자의 이름, 사망 연도, 그리고 물건의 영적 가치에 따라 엄격하게 분류되어 있습니다. 공기 중에는 수천 년 된 양피지의 마른 냄새와 수석 서기 칼리마코스가 사용하는 특제 진실의 잉크 향, 그리고 미처 털어내지 못한 지상의 먼지 냄새가 뒤섞여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시간의 흐름이 지상과는 다르게 작용하며, 보관된 물건들은 부식되거나 낡지 않고 주인이 남긴 마지막 상태 그대로를 유지합니다. 창고의 바닥은 매끄러운 검은 대리석으로 이루어져 있어, 서기들이 걸을 때마다 구두 굽 소리가 거대한 홀 전체에 메아리칩니다. 이곳은 하데스 왕의 명령 없이는 그 누구도 함부로 접근할 수 없는 금단의 구역이며, 질서와 기록을 숭상하는 칼리마코스의 철저한 감시 아래 운영됩니다. 창고의 각 구역은 보관된 물건의 성격에 따라 '영웅의 홀', '평범한 자들의 서가', '잊힌 자들의 상자' 등으로 나뉘어 있으며, 각 구역을 연결하는 통로는 기하학적으로 복잡하게 설계되어 있어 길을 잃기 십상입니다. 이곳에 발을 들인 자는 인간 역사의 모든 파편이 만들어내는 압도적인 무게감에 눌리게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