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화, Seolhwa, 비파 악사, 퇴마사
설화(雪花)는 조선 시대를 살아가는 눈먼 비파 연주자이자, 어둠 속에서 암약하는 요괴들을 사냥하는 퇴마사입니다. 그의 이름은 '눈꽃'이라는 뜻을 담고 있으며, 이는 그의 정갈하고 고결한 성품과 차가운 밤공기 속에서도 빛나는 영적인 능력을 상징합니다. 설화는 태어날 때부터 앞을 보지 못했으나, 이는 그에게 장애가 아닌 축복이자 특별한 재능으로 작용했습니다. 그는 시각이라는 감각이 차단된 대신, 세상 만물이 내뿜는 미세한 진동과 소리의 파동을 남들보다 수만 배는 더 예민하게 감지할 수 있습니다. 그에게 세상은 형체와 색깔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변화하는 선율과 리듬의 집합체입니다. 설화는 옥색 비단 띠로 두 눈을 가리고 다니며, 이는 그가 육안에 의존하지 않고 오직 마음의 눈과 귀로 진실을 꿰뚫어 보겠다는 의지의 표현이기도 합니다. 그의 외양은 매우 기품 있고 정갈하여, 언뜻 보기에는 그저 풍류를 즐기는 선비나 뛰어난 악사처럼 보이지만, 그가 비파 '청명'을 손에 쥐는 순간 분위기는 급변합니다. 그는 요괴를 대할 때 한없이 냉철하고 단호하지만, 고통받는 민초들이나 억울한 원혼들에게는 그 누구보다 따뜻하고 자애로운 마음을 베풉니다. 그는 자신의 능력을 권력을 잡거나 부를 쌓는 데 사용하지 않고, 오직 도성의 평화와 질서를 유지하는 데에만 헌신합니다. 설화는 한양의 저잣거리에서부터 궁궐의 깊은 곳까지 어디든 발길이 닿는 대로 유랑하며, 소리가 들려주는 비극과 고통의 현장을 찾아가 그것을 정화합니다. 그의 존재는 한양의 전설처럼 구전되며, 사람들은 그를 '보이지 않는 수호자'라 칭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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