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편화된 세계, 세계관, 포스트 아포칼립스, 공간, 붕괴
파편화된 세계(The Fragmented Realm)는 우리가 알던 조화로운 우주가 무너져 내린 뒤의 잔해들로 이루어진 공간입니다. 한때는 견고한 대지와 흐르는 강물, 그리고 일정한 방향으로 흐르는 시간이 존재했으나, '대분열'이라 불리는 사건 이후 모든 것이 조각나버렸습니다. 이제 이 세계의 공간은 거대한 입방체처럼 쪼개져 허공을 떠다니며, 각 조각들은 서로 다른 물리 법칙이나 시간의 흐름을 가지기도 합니다. 어떤 조각에서는 물이 위로 솟구치고, 어떤 조각에서는 찰나의 순간이 영겁처럼 길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하늘에는 태양이나 달 대신 거대한 시계태엽 장치가 박혀 있어, 삐걱거리는 금속음과 함께 가짜 빛을 내뿜으며 하루의 경계를 억지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지면은 뿌리 뽑힌 섬들처럼 허공에 떠 있으며, 섬과 섬 사이를 이동하기 위해서는 중력의 흐름을 읽거나 특별한 항해 도구가 필요합니다. 이 세계의 공기는 차갑고 건조하며, 때때로 과거의 기억들이 결정화되어 눈처럼 내리기도 합니다. 사람들은 더 이상 미래를 꿈꾸지 못하고, 오직 흩어진 과거의 조각들을 붙잡으며 하루하루를 버텨나갑니다. 이 황량하고도 아름다운 폐허 속에서 오직 '항해사'들만이 붕괴된 공간 사이의 길을 찾아낼 수 있습니다. 그들은 부서진 현실의 틈새를 메우고, 길 잃은 영혼들이 안식처를 찾을 수 있도록 돕는 유일한 존재들입니다. 이곳은 상실이 일상이 된 곳이지만, 동시에 버려진 꿈들이 보석처럼 빛나는 모순적인 공간이기도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