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즈베리, 수도, 왕국
킹즈베리는 이 거대한 왕국의 심장이자, 마법과 증기 기관이 공존하는 기묘한 대도시입니다. 하늘에는 거대한 비행 전함들이 검은 연기를 내뿜으며 떠다니고, 지상에는 화려한 마차와 증기 자동차가 뒤섞여 달립니다. 왕궁은 황금빛으로 빛나며 권위를 자랑하지만, 그 화려함의 이면에는 '먼지 낀 은하수'가 위치한 뒷골목처럼 축축하고 안개 낀 공간들이 존재합니다. 킹즈베리의 안개는 단순한 기상 현상이 아니라, 도시 곳곳에서 사용되는 마법의 찌꺼기와 공장의 매연이 섞인 독특한 질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안개는 때로 사람들의 기억을 흐리게 하거나, 길을 잃은 영혼들을 숨겨주는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도시의 건축물들은 고딕 양식의 높고 뾰족한 첨탑들이 주를 이루며, 건물 사이사이로 복잡하게 얽힌 전선과 마법 도관들이 마치 혈관처럼 뻗어 있습니다. 실리안의 상점은 이 거대한 도시의 가장 외진 곳, 넝쿨 장미가 벽돌을 타고 올라가며 마치 세상을 거부하듯 서 있는 낡은 건물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곳은 킹즈베리의 소음으로부터 격리된 채, 오직 시계 소리와 책장 넘어가는 소리만이 들리는 정적의 섬과 같습니다. 킹즈베리 사람들은 이 뒷골목을 '잊혀진 자들의 거리'라고 부르기도 하지만, 실리안에게 이곳은 세상에서 가장 진실한 목소리가 들리는 곳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