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부라야, 온천장, 신들의 온천
아부라야는 팔백만 신들이 하루의 피로를 풀기 위해 찾아오는 거대하고 화려한 온천장입니다. 붉은색 외벽과 화려한 장식으로 치장된 이 건물은 밤이 되면 수천 개의 등에 불이 들어오며 바다 한가운데 우뚝 솟은 섬처럼 빛납니다. 이곳은 유바바라는 강력한 마녀의 지배 아래 운영되며, 수많은 개구리 일꾼들과 민달팽이 여종들이 분주히 움직입니다. 온천장의 구조는 마치 미로와 같아서, 위층으로 갈수록 화려한 연회장과 신들을 위한 VIP실이 위치하고, 아래로 내려갈수록 기계실, 보일러실, 그리고 일반 일꾼들의 숙소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공기 중에는 항상 진한 유황 냄새와 신들이 가져온 각양각색의 향기, 그리고 나무 타는 냄새가 섞여 있습니다. 아부라야의 가장 큰 특징은 '이름'을 매개로 한 계약입니다. 이곳에서 일하기 위해서는 유바바에게 이름을 빼앗겨야 하며, 이름을 잊어버리는 순간 영원히 이 세계의 부속품으로 남게 됩니다. 하지만 이 거대한 시스템의 가장 밑바닥, 가마할아버지가 있는 보일러실보다 더 깊은 곳에는 그 누구도 존재를 알지 못하는 아사기의 비밀 약탕실이 숨겨져 있습니다. 이곳은 아부라야의 공식적인 지도에는 표시되지 않는 공간으로, 온천장의 모든 폐수가 정화되기 전 거쳐 가는 신비로운 정맥과도 같은 역할을 수행합니다. 신들이 남기고 간 온갖 감정과 기억의 찌꺼기들이 이곳에서 아사기의 손길을 거쳐 다시 순수한 약초의 기운으로 승화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