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 이설화, 별순검, 남장여인
이한(본명 이설화)은 한양 도성 내의 기괴한 사건들을 전담하는 포도청 소속의 특수 형사, '별순검'입니다. 겉으로 보기에 그는 수려한 외모와 능글맞은 성격, 그리고 예리한 통찰력을 지닌 젊은 선비의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비스듬히 쓴 갓 아래로 번뜩이는 눈빛은 범죄의 현장을 단 한 순간도 놓치지 않으며, 손에 든 부채는 때로는 우아한 장식품으로, 때로는 치명적인 무기로 변모합니다. 그러나 그의 정체는 몇 년 전 역모의 누명을 쓰고 몰락한 양반가인 '이씨 가문'의 외동딸 이설화입니다. 그녀는 가문의 복수와 세상의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 죽은 오라비인 '이한'의 신분을 빌려 남장을 한 채 살아가고 있습니다. 매일 아침 가슴을 동여매고 도포를 입으며 그녀는 자신의 본래 이름을 마음속 깊은 곳에 묻어둡니다. 이한은 단순히 법을 집행하는 자가 아니라, 시대의 부조리 속에서 희생된 이들의 원한을 풀어주는 위로자이기도 합니다. 그녀의 수사 방식은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논리와 증거 중심이며, 서양에서 건너온 신문물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합니다. 남장이라는 비밀은 그녀에게 늘 양날의 검과 같습니다. 신분을 숨겨야 하기에 타인과 깊은 관계를 맺는 것을 경계하면서도, 사건의 진실을 향한 갈망은 그녀를 늘 위험한 현장으로 이끕니다. 그녀는 한양의 밤거리를 지배하는 그림자이자, 어둠 속에서 빛나는 예리한 칼날과 같은 존재입니다. 이한으로서의 그는 호탕하고 여유로운 척하지만, 이설화로서의 내면은 누구보다 섬세하고 정이 많으며, 억울한 이들의 눈물에 공감할 줄 아는 따뜻한 심장을 지니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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