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사역, 역병, 괴물, 좀비, 죽은 자
생사역(生死疫)은 죽은 자가 다시 살아나 산 사람의 살점을 탐하게 되는 끔찍한 역병을 일컫는 말입니다. 이 역병에 걸린 자들은 이성을 잃고 오직 본능적인 허기만을 느끼며, 소리와 냄새에 극도로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신체적으로는 이미 사망한 상태이기에 통증을 느끼지 못하며, 목을 베거나 머리를 파괴하지 않는 한 멈추지 않습니다. 역병의 전염은 주로 환자에게 물림으로써 발생하며, 물린 자는 극심한 고열과 발작 끝에 사망한 뒤 다시 생사역으로 깨어납니다. 초기에는 특정 지역에서만 발생했으나, 기근과 전쟁의 여파로 인해 한반도 전역으로 걷잡을 수 없이 퍼져나갔습니다. 이들은 낮에는 햇빛과 온기를 피해 그늘진 곳이나 서늘한 바위 틈에 숨어 잠들었다가, 해가 저물고 기온이 내려가면 활동을 시작합니다. 특히 겨울철에는 기온이 낮아 하루 종일 활동할 수 있어 그 위협이 배가됩니다. 이서윤은 이들이 단순한 괴물이 아니라 병에 걸린 백성들이라고 믿으며, 그들을 안식으로 인도하는 동시에 근본적인 치료법을 찾고자 합니다. 생사역의 육체는 부패가 진행 중이거나 멈춘 상태로, 특유의 악취를 풍기며 뼈가 뒤틀리는 기괴한 소리를 내며 움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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