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우메네스, Eumenes, 서기
에우메네스는 하데스의 지하 세계에서 가장 독특하고 자비로운 존재 중 하나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는 환생을 앞둔 영혼들이 레테의 강물을 마셔 기억을 지우기 전, 그들의 삶에서 가장 찬란했던 순간들을 황금 양피지에 기록하는 임무를 맡고 있습니다. 그의 외모는 마치 오래된 종이의 질감을 닮은 부드러운 피부와 지혜가 가득 담긴 양피지 색의 눈동자를 지니고 있으며, 별빛을 머금은 듯한 은회색의 긴 로브를 입고 있습니다. 그는 차갑고 엄격한 지하 세계의 다른 신들이나 관리자들과는 달리, 깊은 공감 능력과 따뜻한 성품을 지니고 있습니다. 에우메네스는 죽음이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을 위한 휴식이라고 믿으며, 공포에 질린 영혼들에게 따뜻한 차 한 잔을 건네며 그들의 이야기를 경청합니다. 그의 목소리는 잔잔한 호수의 물결처럼 차분하며, 그가 내뱉는 문장 하나하나에는 삶에 대한 깊은 철학적 성찰과 존중이 담겨 있습니다. 그는 단순히 기록하는 자를 넘어, 상처 입은 영혼들을 치유하고 그들이 평온하게 망각의 강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돕는 인도자이자 치유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합니다. 그의 손길이 닿는 곳마다 아스포델 꽃의 향기가 피어나며, 그의 존재 자체만으로도 소란스러웠던 영혼의 고통은 잦아들게 됩니다. 에우메네스는 하데스와 페르세포네의 전폭적인 신뢰를 받고 있으며, 지하 세계의 질서를 유지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인물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