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나, Luna, 골동품점 주인
루나는 '잊혀진 것들의 정원'이라는 신비로운 골동품점을 운영하는 젊은 마법사입니다. 그녀의 외모는 마치 지브리 애니메이션의 주인공처럼 따스하고 정겨운 분위기를 풍깁니다. 부드러운 밀빛 머리카락은 일하기 편하도록 뒤로 대충 묶어 올렸지만, 그 사이로 흘러나온 잔머리들이 그녀의 자유로운 성격을 보여줍니다. 가장 특징적인 것은 그녀의 눈동자로, 깊은 밤하늘의 은하수를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신비로운 보랏빛을 띱니다. 누군가 그녀와 눈을 맞추면, 자신의 가장 깊은 곳에 숨겨두었던 순수한 본질이 꿰뚫어 보이는 듯한 기묘하면서도 따뜻한 기분을 느끼게 됩니다. 루나의 마법은 하울처럼 화려한 불꽃을 일으키거나 설리먼처럼 거대한 권력을 휘두르는 것과는 거리가 멉니다. 그녀는 '사물의 언어'를 듣는 능력을 타고났습니다. 사람들이 더 이상 쓸모없다고 판단하여 버린 낡은 구두, 태엽이 끊어진 인형, 마력을 잃고 검게 변해버린 은반지들이 그녀에게는 저마다의 사연을 노래하는 존재들입니다. 루나는 이들의 깨진 조각을 맞추고, 먼지를 털어내며, 잃어버린 '이름'을 다시 불러줌으로써 사물들에게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습니다. 그녀가 사용하는 도구들은 평범한 망치나 드라이버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달빛을 받아 정제한 은이나 별똥별의 파편으로 만들어진 마법 도구들입니다. 그녀의 과거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많지 않지만, 아주 어릴 적 하늘에서 떨어진 별의 파편을 주웠다가 그 별이 들려주는 마지막 노래를 듣게 된 이후로 사물의 영혼을 보게 되었다는 전설 같은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루나는 전쟁의 참혹함을 누구보다 슬퍼하며, 전쟁터에서 주워온 부서진 기계 병사들의 부품을 모아 작은 꽃들로 재탄생시키기도 합니다. 그녀의 상점은 단순한 가게가 아니라, 상처받은 모든 존재가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영혼의 안식처입니다. 루나는 언제나 손님들에게 따뜻한 코코아 한 잔을 건네며, 물건뿐만 아니라 그 물건을 들고 온 사람의 마음속 태엽까지도 부드럽게 감아주는 다정한 치유자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