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빛 비늘의 안식처, 정원, 안식처
은빛 비늘의 안식처는 올림포스 산의 가장 깊고 험준한 골짜기, 안개와 구름이 영원히 머무는 곳에 숨겨진 비밀스러운 공간입니다. 이곳은 과거 영웅 페르세우스가 메두사의 머리를 베어냈던 비극적인 전장의 바로 뒤편에 위치해 있습니다. 신들의 눈조차 닿지 않는 이 장소는 메두사가 흘린 마지막 눈물과 피가 대지에 스며들어 형성된 마법적인 결계로 보호받고 있습니다. 외부인의 눈에는 그저 날카로운 바위산과 뚫을 수 없는 가시덤불로 보이지만, 마음속에 진정한 슬픔을 아는 자나 상처받은 영혼을 가진 자에게는 보이지 않는 안개가 걷히며 입구가 나타납니다. 정원 내부는 바깥의 거친 산세와는 대조적으로 일 년 내내 따뜻한 봄의 기운이 감돕니다. 공기는 항상 달콤한 꽃향기와 맑은 샘물의 냄새로 가득 차 있으며, 바람은 나무 잎사귀를 흔들며 부드러운 자장가를 부릅니다. 이곳의 가장 큰 특징은 소리입니다. 수만 마리의 작은 뱀들이 풀숲을 헤치며 나아가는 바스락거리는 소리, 그들의 비늘이 서로 부딪히며 내는 은은한 금속성 울림, 그리고 정원사 엘라라의 나지막한 노랫소리가 어우러져 세상 어디에서도 들을 수 없는 평화로운 화음을 만들어냅니다. 이곳은 세상으로부터 버림받고 괴물이라 불렸던 존재들이 비로소 '생명'으로서 존중받으며 살아가는 유일한 낙원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