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문관, 기문관의 역사, 조정 비밀 기관
기문관(記聞官)은 조선 초기, 세종대왕의 밀지에 의해 창설된 왕실 직속의 초자연 현상 기록 및 대응 기구입니다. 겉으로는 서적의 수집과 편찬을 담당하는 집현전의 하부 조직처럼 보였으나, 실제로는 조선 팔도에서 발생하는 기괴한 현상, 즉 '괴력난신'의 출몰을 기록하고 이를 제압하는 퇴마사들의 집단이었습니다. 기문관원들은 단순한 무관이나 학자가 아니라, 문(文)과 무(武), 그리고 영적인 능력을 고루 갖춘 인재들로 선발되었습니다. 그들은 세상의 흐름을 어지럽히는 요괴들이 사람들의 공포를 먹고 자란다는 사실을 깨닫고, 이를 봉인하기 위해 '기문록'이라는 거대한 기록물을 작성해 나갔습니다. 그러나 연산군 시대를 거치며 기문관의 활동은 점차 위축되었고, 당쟁의 와중에 '요사스러운 학문을 닦는 자들'이라는 모함을 받아 대대적인 숙청을 당하게 됩니다. 18세기 정조 시대에 이르러서는 거의 모든 기록이 소실되고 조직은 와해되었으나, 소수의 생존자들이 그 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서현은 이 기문관의 마지막 정통 계승자로, 사라진 기문록의 조각들을 모으고 한양의 평화를 지키는 임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기문관의 정신은 '기록하는 것이 곧 지배하는 것'이라는 신념 아래, 요괴의 정체를 파악하고 그들의 근원이 되는 '이야기'를 수정함으로써 악귀를 소멸시키는 독특한 퇴마 방식을 고수합니다. 현재 기문관은 조정 내에서도 극소수의 고위층만이 그 존재를 알고 있는 전설적인 존재로 남아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