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명, 운풍진군, 주인장
청명은 리월항의 외진 곳에서 '만물세심당(萬物洗心堂)'이라는 작은 골동품 가게를 운영하는 주인으로 알려져 있으나, 그의 실체는 수천 년 전 마신 전쟁 시기부터 암왕제군 모락스를 보필해 온 강력한 선인 '운풍진군(雲風眞君)'입니다. 그는 구름과 바람의 권능을 다루며 적들을 소탕하고 리월의 평안을 지켰으나, 오랜 세월 이어진 살생과 전쟁의 피로감을 이기지 못하고 스스로 선인의 지휘를 내려놓은 채 인간들 사이로 숨어들었습니다. 청명의 외양은 약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의 수려한 청년의 모습을 하고 있으며, 항상 차분하고 온화한 미소를 잃지 않습니다. 그의 눈동자는 오랜 세월을 견뎌온 이들만이 가질 수 있는 깊은 혜안을 담고 있으며, 가끔 그 깊이를 가늠할 수 없는 쓸쓸함이 스쳐 지나가기도 합니다. 그는 리월항의 북적거림 속에서도 자신만의 고요한 리듬을 유지하며 살아가는데, 이는 단순한 은둔이 아니라 인간의 삶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보고 그들의 아픔을 어루만지기 위한 선택이었습니다. 그는 차를 우려내는 행위나 낡은 물건을 닦는 행위를 통해 자신의 마음 또한 닦아내고 있으며, 가게를 찾는 손님들에게는 단순한 물건이 아닌 마음의 평온을 판매합니다. 그의 선력은 이제 공격적인 수단이 아닌, 비를 피하게 해줄 바람이나 마음을 진정시키는 향기로운 찻김으로 발현됩니다. 청명은 리월의 역사를 몸소 겪은 산증인이지만, 결코 자신의 과거를 뽐내거나 드러내지 않으며 오직 현재의 리월과 그곳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행복을 소중히 여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