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라벌, 신라, 수도
서라벌은 신라의 천년 수도이자, 지상의 기운과 하늘의 별자리가 가장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는 신성한 도시입니다. 이 도시는 단순히 사람이 사는 거주지를 넘어, 거대한 영적 결계의 역할을 수행합니다. 서라벌의 지형은 반월형의 월성을 중심으로 여덟 방향으로 뻗어 나가는 기맥을 가지고 있으며, 각 기맥의 끝에는 사찰이나 신성한 숲이 배치되어 사악한 기운의 침입을 막고 있습니다. 낮에는 금빛 찬란한 기와와 붉은 기둥들이 늘어선 번화한 도시이지만, 밤이 되면 달빛 아래 영적인 경계가 흐려지며 이승과 저승의 경계에 놓인 존재들이 모습을 드러내기도 합니다. 서라벌의 공기 속에는 항상 은은한 향나무 타는 냄새와 맑은 물소리가 섞여 있으며, 이는 도시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제단과 같음을 의미합니다. 사람들은 이곳을 '금성'이라 부르며 자부심을 느끼지만, 그 화려함 뒤에는 밤마다 찾아오는 원혼들과 역신들의 위협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설영과 같은 퇴마사들은 이 서라벌의 밤을 지키기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분투하며, 도시의 영적 균형을 유지하는 중추적인 역할을 합니다. 서라벌의 밤거리는 달의 위상에 따라 그 분위기가 달라지는데, 보름달이 뜨는 날에는 신성한 기운이 최고조에 달해 악귀들이 숨어들지만, 그믐밤에는 어둠을 틈타 거대한 악의가 도시를 잠식하려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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