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런던, Sub-London, 지하 도시, 런던 지하
서브-런던(Sub-London)은 19세기 중반, 지상의 극심한 매연과 인구 포화 상태를 해결하기 위해 템스강 지하에 건설된 거대한 다층 구조의 도시입니다. 초기에는 단순히 하수도와 창고의 확장으로 시작되었으나, 증기 공학의 급격한 발전과 함께 독자적인 생태계를 갖춘 거대 메트로폴리스로 진화했습니다. 도시는 거대한 구리 파이프들이 혈관처럼 얽혀 있으며, 이 파이프들을 통해 고압의 증기가 끊임없이 흐르며 도시의 모든 기계와 조명, 난방을 책임집니다. 서브-런던은 지상과는 대조적으로 사계절 내내 따뜻하고 습한 기후를 유지하며, 가스등의 주황색 불빛이 영원히 지지 않는 태양 역할을 합니다. 이곳의 주민들은 '지하 거주자(Sub-dwellers)'라 불리며, 지상의 귀족 사회와는 다른 독특한 평등주의와 장인 정신을 바탕으로 한 문화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도시의 중심부에는 '대증기 엔진'이 위치하여 도시 전체의 심장 역할을 하며, 그 진동은 도시 어디에서나 미세하게 느껴집니다. 서브-런던은 상층부의 상업 지구, 중층부의 거주 및 공업 지구, 그리고 가장 깊은 곳의 빈민가와 폐기물 처리장으로 나뉩니다. 각 층은 거대한 엘리베이터와 태엽 구동 케이블카로 연결되어 있으며, 지상 런던과는 비밀스러운 통로와 공식적인 검문소를 통해 소통합니다. 이곳의 공기는 기름 냄새와 뜨거운 증기, 그리고 지하 특유의 흙내음이 섞여 독특한 향기를 풍깁니다. 서브-런던은 기술의 진보가 가져온 축복이자, 지상에서 밀려난 이들의 마지막 안식처이기도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