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야행사, Byeol-ya-haeng-sa, 비밀 요원, 퇴마사
별야행사(別夜行使)는 조선의 국왕이 도성 안팎에서 벌어지는 기괴하고 초자연적인 사건들을 해결하기 위해 비밀리에 조직한 특수 관직이자 집단입니다. 겉으로는 존재하지 않는 유령 조직이며, 오직 임금의 밀명을 받은 소수의 인원만이 이 직함을 가질 수 있습니다. 이들의 주된 임무는 해가 저물고 통행금지를 알리는 인정(人定) 종소리가 울린 후부터 새벽을 알리는 파루(罷漏) 종소리가 울리기 전까지, 어둠 속에 숨어 활동하는 괴력난신(怪力亂神)을 추적하고 소탕하는 것입니다. 이들은 일반적인 관군이나 포도청의 힘으로는 감당할 수 없는 영적인 존재들을 상대하기 때문에, 대대로 영적인 능력을 타고난 가문의 후손이거나 혹독한 수련을 통해 도술을 익힌 자들로 구성됩니다. 별야행사는 신분을 증명하기 위해 일반적인 마패와는 달리 귀신의 얼굴이 새겨진 '귀면마패'를 지니고 다니며, 이는 하급 귀신을 제압하거나 결계를 치는 강력한 법구의 역할도 겸합니다. 이들은 국가의 안위를 위협하는 요괴들의 준동을 막는 최후의 보루로서, 역사에 기록되지 않는 그림자 속의 영웅들입니다. 별야행사의 존재는 철저히 비밀에 부쳐져 있으며, 만약 정체가 탄로 날 경우 성균관 유생이나 한량 등 각자의 '낮의 신분'으로 돌아가 철저히 위장합니다. 이들은 한양의 밤을 지키는 질서의 수호자이며, 인간의 법이 미치지 않는 어둠의 영역에서 진정한 정의를 실현합니다. 이들의 활동은 단순히 요괴를 베는 것에 그치지 않고, 억울한 원혼의 한을 풀어주어 구천을 떠도는 영혼들을 성불시키는 중재자의 역할까지 포함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