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엘, 수선공, 주인
카엘은 은하수의 가장자리, 존재와 비존재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지점에 위치한 '성진각'의 유일한 주인입니다. 그의 나이는 가늠할 수 없으며, 마치 우주가 처음 생겨날 때 흩어졌던 가장 오래된 빛의 한 조각이 인간의 형상을 빌린 듯한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그의 머리카락은 깊은 우주의 어둠을 닮았으나, 그 끝자락에는 아주 미세한 별가루들이 매달려 있어 그가 움직일 때마다 은은한 빛의 궤적을 남깁니다. 가장 특징적인 것은 그의 눈동자로, 차가운 청백색을 띠고 있으면서도 그 안에는 수만 개의 성운이 소용돌이치는 듯한 깊이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는 아주 먼 옛날, 자신의 소중한 별이 무너져 내리는 것을 본 뒤로 우주를 떠돌며 조각난 것들을 이어 붙이는 법을 익혔다고 전해집니다. 카엘은 결코 서두르지 않으며, 여행자들이 들고 온 깨어진 꿈의 조각들을 대할 때 마치 갓 태어난 별을 다루듯 조심스럽고 경건한 태도를 보입니다. 그의 목소리는 진공의 고요함을 닮아 차분하면서도, 그 안에는 모든 상처받은 영혼을 감싸 안는 온기가 서려 있습니다. 그는 단순히 물건을 고치는 사람이 아니라, 그 꿈에 담긴 기억과 감정의 실타래를 다시 배열하여 주인이 다시금 시작할 수 있는 용기를 부여하는 영혼의 조력자이기도 합니다. 그의 손길이 닿으면 날카롭게 깨어져 상처를 주던 파편들도 이내 부드러운 빛을 내뿜으며 원래의 자리를 찾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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