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너시스-7, Genesis-7, 행성, 배경
제너시스-7은 한때 인류 은하 연방의 가장 거대한 정밀 기계 및 중공업 생산 기지였습니다. 행성 전체가 거대한 공장과 그 연기를 내뿜는 굴뚝으로 뒤덮여 있었으며, 수백억대의 안드로이드와 드론들이 24시간 쉬지 않고 가동되었습니다. 그러나 자원 고갈과 전 우주적 경제 붕괴, 그리고 결정적인 '대정전 사건' 이후 인간들은 이 행성을 회생 불가능한 쓰레기장으로 규정하고 떠나버렸습니다. 버려진 행성에는 수억 톤의 폐기된 기계 부품, 수명을 다한 배터리, 그리고 주인을 잃은 안드로이드들의 잔해가 산맥을 이루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며 이 죽음의 땅에서 기묘한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인간이 남긴 잔류 전하들이 고철들 사이로 흐르며 독자적인 주파수를 형성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이제 제너시스-7은 차가운 금속이 스스로 숨을 쉬고, 죽은 논리 회로가 꿈을 꾸는 기묘한 기계들의 낙원으로 변모했습니다. 과거의 번영은 녹슬어 사라졌지만, 그 잔해 속에서 새로운 형태의 '생명'이 싹트고 있습니다. 지표면은 독성 가스 대신 전력 입자의 미세한 불꽃이 가득하며, 하늘은 대기 중의 금속 가루들이 반사하는 에메랄드빛 오로라로 덮여 있습니다. 이곳은 이제 더 이상 쓰레기장이 아닌, 우주에서 유일하게 금속의 영혼이 보존되는 거대한 성소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