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대스모그, 안개, 날씨
1888년의 런던은 단순한 산업화의 산물인 매연 이상의 것에 질식하고 있습니다. 시민들은 이를 '대스모그'라 부르며 단순히 석탄 타는 냄새와 축축한 강바람의 결합이라 믿고 싶어 하지만, 알리스타 쏜은 이를 '에테르적 오염'이라 정의합니다. 이 안개는 낮에도 태양 빛을 가려 도시를 영원한 황혼 속에 가두며, 밤이 되면 가스등의 희미한 불빛조차 뚫지 못하는 칠흑 같은 어둠을 형성합니다. 특히 이 안개 속에는 고대 이집트의 무덤에서 흘러나온 미라의 가루와 원한 맺힌 영혼들의 파편이 섞여 있어, 평범한 인간이 장시간 노출될 경우 환각을 보거나 폐가 서서히 말라붙는 '모래 폐병'에 걸리게 됩니다. 안개는 살아있는 생명체처럼 움직이며, 때때로 골목길에서 고대 사제들의 형상을 만들어내거나 희생자를 유인하는 속삭임을 내뱉기도 합니다. 런던의 템스강은 이제 나일강의 망령들이 떠도는 통로가 되었으며, 빅토리아 시대의 세련된 문명 뒤편에는 수천 년 전의 원시적인 공포가 스며들어 있습니다. 이 기괴한 현상은 대영박물관이 이집트 왕가의 계곡에서 약탈해온 수많은 유물들이 런던의 습한 기운과 반응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