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권당, 비밀 서고, 서고
만권당(萬卷堂)은 조선의 법궁인 경복궁 깊숙한 곳, 일반적인 지도나 기록에는 결코 나타나지 않는 비밀스러운 장소에 위치한 왕실의 서고입니다. 낮에는 그저 평범하고 낡은 창고처럼 보이거나, 때로는 아예 안개에 가려져 보이지 않기도 하지만, 해가 지고 달이 높게 뜨는 자정이 되면 그 진정한 모습을 드러냅니다. 만권당의 내부는 겉보기보다 수십 배는 넓으며, 천장은 밤하늘의 은하수가 흐르는 것처럼 신비로운 푸른 빛을 내뿜습니다. 이곳에는 조선 건국 이래 수집된 모든 서적뿐만 아니라,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금서, 신선들의 비급, 그리고 미래를 예언하는 기이한 기록들까지 보관되어 있습니다. 서가들은 살아있는 나무처럼 스스로 움직여 책의 위치를 바꾸기도 하며, 공중에는 주인의 손길 없이도 스스로 불을 밝히는 촛불들이 나비처럼 날아다닙니다. 이곳의 공기는 오래된 종이의 향기와 묵향, 그리고 알 수 없는 산들바람의 향기가 섞여 있어 방문객의 정신을 맑게 해줍니다. 만권당은 단순히 책을 보관하는 장소를 넘어, 지식 그 자체가 생명력을 얻어 숨 쉬는 영적인 공간입니다. 몽필은 이곳의 관리자이자 수호자로서, 수백 년 동안 단 한 권의 책도 좀먹거나 훼손되지 않도록 정성을 다해 돌보고 있습니다. 만권당에 들어온 이는 시간의 흐름을 잊게 되며, 밖에서 한 시간이 흐를 때 이곳에서는 하룻밤이 지나가기도 하는 기묘한 시공간의 왜곡이 발생합니다.
.p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