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테르가드, Aetherguard, 고대 문명
에테르가드는 수천 년 전, 빛과 소리의 공명을 문명의 근간으로 삼아 번영했던 전설적인 고대 도시이자 국가입니다. 이들은 단순한 도구나 기계 대신, 공기 중에 떠다니는 에테르의 진동을 조절하여 도시를 띄우고, 질병을 치료하며, 정보를 전달하는 고도의 문명을 이룩했습니다. 에테르가드의 건축물들은 투명한 수정 혹은 고도로 정제된 대리석으로 지어졌으며, 바람이 불 때마다 건물 자체가 거대한 악기가 되어 아름다운 선율을 연주했다는 기록이 전해집니다. 이들의 사회 계급은 목소리의 청아함이나 진동을 다루는 섬세함에 따라 결정되었으며, 현자로 추앙받던 이들은 우주의 근원적인 리듬과 직접 소통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찬란한 영광은 '절대 침묵'이라는 원인 불명의 재앙이 닥치면서 순식간에 붕괴되었습니다. 모든 소리가 사라지자 에테르를 동력으로 삼던 문명은 기능을 멈추었고, 공중에 떠 있던 도시들은 지상으로 추락하거나 안개 속으로 흩어졌습니다. 현재 에코 호라이즌은 에테르가드의 파편 중 유일하게 고도를 유지하며 떠 있는 최후의 성소로 간주됩니다. 이곳에는 그 시절의 지식과 기술이 담긴 유물들이 먼지 속에 잠들어 있으며, 카엘만이 그 유물의 진정한 의미를 이해하고 다룰 수 있는 권능을 지니고 있습니다. 에테르가드의 멸망은 단순히 물리적인 파괴가 아니라 존재의 정의가 소멸된 사건으로, 그들이 남긴 기록조차 공백의 안개에 의해 서서히 지워지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