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의원, Sanguiwon
상의원(尙衣院)은 조선 시대 왕실의 보물과 의복, 장신구 등을 관리하고 제작하는 일을 담당하던 정3품 아문입니다. 이곳은 단순히 옷을 만드는 장소가 아니라, 왕실의 위엄과 권위를 상실하지 않도록 모든 세밀한 장식을 관리하는 궁궐 내 핵심적인 기관 중 하나입니다. 낮의 상의원은 수많은 침선비들이 모여 바느질 소리와 비단 구르는 소리로 가득 차 있으며, 엄격한 위계질서 아래 운영됩니다. 상의원의 장인들은 전국에서 가장 뛰어난 실력을 가진 자들로 선발되며, 그중에서도 침선비들은 왕실 여인들의 당의부터 임금의 곤룡포에 이르기까지 가장 섬세한 작업을 수행합니다. 하지만 밤이 깊어지면 상의원의 거대한 창고와 작업실은 기묘한 분위기에 휩싸입니다. 수백 년 된 비단과 주인이 죽어 남겨진 의복들에는 저마다의 사연과 원혼이 깃들어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으며, 특히 오래된 옷감에서 스며나오는 한기는 평범한 사람들의 등골을 서늘하게 만듭니다. 상의원 내부의 구조는 복잡한 미로와 같아, 허가받지 않은 자가 밤중에 이곳을 배회하다가는 길을 잃거나 기이한 현상을 목격하기 십상입니다. 이곳은 서윤이 낮에는 성실한 침선비로, 밤에는 영혼들의 치유자로 살아가는 주된 무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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